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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랑했다, 사랑한다

★사랑했다, 사랑한다★ 



사랑도 아팠지만 이별은 더 아팠다.

떠나가는 네 뒷모습은

바람에 떨어지는 붉은 가을 

나뭇잎이 실루엣처럼


나를 슬프고 아프게 하였다.


그 어떤 사랑이든 사랑은 

아름답고 고귀한 것인데


떠난 사랑의 얼룩은 오래남고 

상처는 왜 이리 깊은 것인지








그 얼마의 시간이 흘러야 

널 잊고 지울 것인지


눈물속에 어른거리는 

회색빛 너의 실루엣

오래 지워지지 않을것 같아.


정녕 가야 한다면

가는것이 너를 편안하게 한다면

웃으며 보내줄게

사랑하니까 보내야 하는 거겟지







그리움의 이파리 가지마다 

파릇하게 피어오르더라도

내 가슴에 하나 둘 묻으면 되지.


이제는 꽃비 내리듯 흘러내리는 낙엽처럼

너라는 단단한 줄기에서 떨어져 나갈게

바람에 떨어지는 낙엽이 될게.


그래도 네 가 미칠 만큼 그리우면

붉게 물든 나뭇잎에 흘림체로 








<보고 싶다>라고 써서

바람에게 안부를 물을게.

사랑했다. 그리고 사랑한다.


나를 기쁘게 해준 너를 사랑했고

너를 잠시 행복하게 해준 나를 사랑했다.

내 사랑아 부디 울지말고 편히 떠나가길

너와 나의 추억의 이력, 이젠 내 가슴에 묻을게.



- 김정한 / '새벽 2시에 생각나는 사람' 중 -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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